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는 유럽 통합 역사에서 가장 큰 변곡점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51.9%의 찬성으로 결정된 브렉시트는 단순한 회원국 탈퇴를 넘어, 정치·경제·외교 전반에 걸쳐 유럽의 균형을 흔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EU의 단합과 향후 확대·통합 전략에 중요한 함의를 남겼습니다.
브렉시트의 배경과 결정 과정
영국은 전통적으로 유럽 대륙과 거리를 두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 EU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민 문제, EU 규제에 대한 불만, 주권 회복 요구가 고조되면서 탈퇴론이 힘을 얻었습니다. 2016년 6월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치적 충격파가 영국과 유럽 전역을 강타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사임했습니다. 이후 복잡한 협상 과정이 이어졌고,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공식적으로 EU를 떠났습니다.
영국과 EU의 새로운 관계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는 무역·안보·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무역 측면에서는 관세 없는 상품 교역이 유지되지만, 서비스 분야와 인력 이동에는 제약이 생겼습니다. 런던 금융 중심지의 영향력이 일부 감소했고, 북아일랜드 의정서 문제로 영국 내부에서도 정치적 긴장이 지속되었습니다.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는 나토를 중심으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EU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국의 목소리는 사라졌습니다.
유럽연합의 미래와 과제
브렉시트는 EU에 두 가지 상반된 함의를 남겼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회원국에서도 탈퇴 가능성을 상기시키며 통합의 불확실성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나머지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결속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EU는 경제 통합뿐 아니라 안보, 기후변화, 디지털 전환 등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해졌습니다. 브렉시트는 유럽 통합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정치적 의지와 공동 정체성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