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 물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부패, 독재, 경제 불평등, 높은 청년 실업률 등 누적된 사회·경제적 불만이 폭발한 결과였습니다. 일부 국가는 정권 교체를 이루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내전, 군사 쿠데타, 종파 갈등 등 새로운 불안정이 뒤따르며 복합적인 결과를 남겼습니다.
아랍의 봄의 발단과 확산
2010년 12월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경찰 부패와 압력에 항의하며 분신한 사건이 시위의 촉발점이었습니다. 이는 순식간에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졌고, 2011년 1월 벤 알리 대통령이 퇴진했습니다. 튀니지 혁명의 성공은 이집트, 리비아, 예멘, 시리아 등지로 민주화 요구 시위를 확산시켰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위성방송은 정보 확산과 시위 조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국가별 전개와 결과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 집권 끝에 하야했지만, 이후 군부의 재집권과 정치적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리비아에서는 나토의 개입 속에 카다피 정권이 붕괴했으나, 이후 무장 세력 간 내전이 장기화되었습니다. 예멘은 살레 대통령 퇴진 이후에도 내전과 인도적 위기가 심각하게 지속되었고, 시리아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대규모 내전으로 확산되며 러시아, 미국, 이란, 터키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불러왔습니다.
아랍 세계와 국제 정치에 미친 영향
아랍의 봄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일부 국가에서 정치적 개혁과 시민 사회의 성장이라는 긍정적 성과가 있었지만, 다수 지역에서는 권력 공백, 종파 갈등, 테러 확산 등 부정적 결과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 확산의 가능성을 보았으나, 동시에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과 폭력의 위험성을 재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랍의 봄은 민주화 운동이 반드시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현대사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