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1991년에 걸쳐 벌어진 걸프 전쟁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되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석유 자원, 중동의 군사 균형, 국제 정치 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걸프 전쟁은 냉전 종식 직후의 세계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과시한 사건이자, 중동 지정학의 새로운 장을 연 계기였습니다.
전쟁의 발단과 배경
1990년 8월 2일, 사담 후세인이 이끄는 이라크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이란-이라크 전쟁 후 막대한 전쟁 부채와 경제난, 그리고 석유 생산 쿼터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습니다. 쿠웨이트가 과잉 생산으로 국제 유가를 낮추고 있다는 이라크의 불만은 군사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침공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불러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와 철군 요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다국적군의 개입과 전쟁 전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하고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해 ‘사막의 방패’ 작전을 개시했고, 이후 ‘사막의 폭풍’ 작전으로 본격적인 군사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1991년 1월 17일부터 진행된 공습은 첨단 정밀유도무기와 실시간 위성 정보 활용으로 전쟁 양상을 바꾸었으며, 100시간의 지상전 끝에 쿠웨이트가 해방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냉전 이후에도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쟁 이후의 중동과 국제 질서
걸프 전쟁은 중동의 정치 지형과 군사 균형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미군 기지가 장기 주둔하게 되었고, 이는 훗날 알카에다의 반미 정서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라크는 대규모 제재와 무기 사찰을 받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었고, 이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전초가 되었습니다. 걸프 전쟁은 에너지 안보, 군사력, 국제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중동 지정학의 복잡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오늘날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