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탄생은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유럽 대륙이 평화와 번영을 목표로 협력과 통합을 선택한 결과였습니다. 전쟁 후 유럽 지도자들은 경제적 상호 의존을 강화해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고, 정치적 통합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려 했습니다. 1950년대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와 로마 조약으로 시작된 경제 공동체는 1993년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EU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현대 국제관계에서 지역 통합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럽통합의 초기 단계
유럽통합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설립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6개국은 석탄과 철강 생산을 공동 관리함으로써 전쟁의 주요 자원을 통제했습니다. 이어 1957년 로마 조약이 체결되어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가 탄생했고, 관세 동맹과 공동 시장 형성이 추진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통합은 회원국 간 무역 장벽을 허물고 경제 성장을 촉진했습니다.
정치·경제 통합의 심화
1970~80년대에 걸쳐 회원국은 확대되었고, 정치·외교·안보 분야 협력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1986년 단일유럽의정서(SEA)가 채택되어 단일시장 완성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자본·노동·서비스·상품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되었습니다. 1992년 마스트리흐트 조약은 경제통화동맹(EMU)과 유럽시민권 제도를 도입하고, 외교·안보 정책의 공동 결정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유럽통합은 경제 협력을 넘어 정치적 성격을 갖춘 공동체로 변모했습니다.
EU의 출범과 의의
1993년 11월 마스트리흐트 조약 발효로 유럽연합(EU)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EU는 단일 통화 유로화를 도입해 경제 통합을 심화시켰고, 환경, 교육, 연구개발,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정책을 펼쳤습니다. EU의 성장은 세계 무대에서 미국, 중국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 블록으로 자리매김하게 했으며, 회원국 간 분쟁 방지와 역내 평화 유지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재정위기, 브렉시트, 난민 문제 등 새로운 도전도 등장하며, EU는 끊임없이 변화와 조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유럽통합의 역사는 협력과 타협을 통한 평화 구축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