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은 현대 자본주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 중 하나로, 전 세계 경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었습니다. 주식 시장의 붕괴를 신호로 시작된 이 위기는 은행 파산, 산업 생산의 급격한 감소, 대량 실업 등 연쇄적인 경제 붕괴를 불러왔으며, 국제 무역과 금융 시스템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대공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확산시켰고, 각국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촉발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대공황의 발발과 원인
1920년대 미국 경제는 ‘광란의 20년’이라 불릴 만큼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 호황은 주식 투기와 과도한 신용 대출에 기반한 불안정한 구조였습니다.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에 시작된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의 공포 매도를 촉발했고, 10월 29일 ‘검은 화요일’에는 주식 시장이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은행들은 대출 회수에 나섰으나 채무 불이행이 속출했고, 은행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소비와 투자는 급감했고, 세계 무역의 축소와 금본위제의 경직성은 위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켰습니다.
세계 경제와 사회에 미친 영향
대공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켰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25%에 달했고, 농산물 가격 폭락과 농가 파산이 속출했습니다. 독일은 이미 제1차 세계대전 배상금 부담으로 경제가 취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이는 나치당의 부상과 히틀러 집권으로 이어졌습니다. 식민지 국가들은 원료 수출 의존 경제 구조 탓에 국제 가격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으며, 사회 불만과 민족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보호무역 정책과 경제 블록 형성을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는 세계 경제 회복을 더욱 지연시켰습니다.
대공황의 극복 시도와 역사적 의의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뉴딜은 대규모 공공사업, 금융 규제 강화, 사회보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경제 회복과 사회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국가 개입을 확대했고, 소련은 계획경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대공황의 충격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은 군국주의적 팽창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 했고,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이어졌습니다. 대공황은 자본주의가 완전한 자유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었고, 정부의 적극적 경제 개입과 복지 제도의 필요성을 각인시킨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현대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