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이어진 제1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가 연루된 총력전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유럽의 제국주의 경쟁과 민족주의, 군비 경쟁, 복잡한 동맹 체제가 결합하여 발발했으며, 전쟁의 결과는 20세기 국제 정치 질서에 깊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전통적인 전쟁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뒤흔들었으며, 식민지와 민족 문제, 경제 체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습니다. 본 글에서는 전쟁의 배경, 전개, 그리고 국제 질서 재편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전쟁 발발의 배경과 원인
19세기 말부터 유럽 열강은 식민지 확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제국주의 확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고, 민족주의는 특히 발칸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동맹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로 구성된 연합국 간의 군사 동맹 체제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914년 6월,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세르비아 민족주의 청년에 의해 암살된 사건은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불과 한 달 만에 유럽 전역이 전쟁에 휘말렸습니다.
전쟁의 전개와 새로운 전쟁 양식
제1차 세계대전은 기존의 전쟁과 달리 산업화된 무기와 전면적인 동원 체계를 특징으로 했습니다. 참호전은 서부 전선에서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왔고, 기관총, 독가스, 장거리 포, 전차와 같은 신무기가 대량 사용되었습니다. 해상에서는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이 전개되었고, 이는 미국의 참전을 촉발했습니다. 동부 전선과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전투가 벌어졌으며, 식민지 군대와 자원도 대규모로 동원되었습니다. 전쟁은 1918년 연합국의 반격과 독일 내 혁명,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오스만 제국의 붕괴로 종결되었고, 독일은 11월 11일 휴전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국제 질서의 재편과 전쟁의 유산
전쟁 종결 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에 막대한 배상금과 군사력 제한을 부과했고, 국제 연맹 설립을 통해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패전국에 대한 가혹한 조건과 민족 자결 원칙의 불완전한 적용은 새로운 불만과 갈등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와 오스만 제국이 해체되면서 유럽과 중동의 국경이 재편되었고, 식민지에서는 독립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진출과 노동 참여 확대, 과학 기술의 군사적 응용, 국가 경제의 전시 동원 체제는 전후 사회 구조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20세기 초 국제 질서를 새롭게 규정했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평화를 남겨 훗날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