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와 공장제의 도입은 전통적 노동 구조를 뒤흔들었다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변화를 초래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통적으로 자급자족적 농업과 수공업 중심이었던 영국 사회는 증기기관과 방직기 등의 기계 발명으로 인해 생산 방식이 급속도로 변화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공장제의 확산이 있었다. 기계는 인간 노동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단으로 등장하였고, 이에 따라 장인 중심의 생산 체계는 점차 쇠퇴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인들보다 기계를 다룰 수 있는 단순 노동자들의 수요가 증가하였고,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이 소유한 도구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주가 소유한 기계와 공간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새로운 형태의 고용 관계로 전환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도시 집중화와 계층 분화를 가속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농촌에서 도시로의 이주는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어냈다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영국 전역에서는 대규모의 인구 이동이 발생하였다. 전통적인 농업 사회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였고, 이는 런던, 맨체스터, 리버풀과 같은 대도시의 급속한 팽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화는 단순히 인구의 물리적 이동에 그치지 않고, 인간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결과를 낳았다. 도시는 더 이상 귀족과 부유한 상인들만의 공간이 아니었고, 수많은 노동자 계급이 밀집하여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주거 문제, 위생, 범죄, 아동 노동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드러났다. 임금은 낮고 노동 시간은 길었으며, 주거 환경은 비위생적이고 혼잡하여 도시 빈민층의 삶은 매우 열악하였다. 이러한 현실은 후일 사회주의 사상의 성장, 노동운동의 발흥, 사회 복지 제도의 필요성 등과 연결되며, 현대 도시 사회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의 본격적 형성과 계급 갈등의 심화
영국 산업혁명은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를 중심으로 한 계급 구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자본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을 조직하는 자본가 계층이 급부상하였고, 반대로 기계에 종속되어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노동자 계층은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본의 축적은 생산 수단의 독점으로 이어졌고, 이는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과 사회적 권리를 위협하는 구조로 작용하였다. 초창기 산업혁명 시기에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거의 전무했기 때문에, 불공정한 고용 조건과 착취가 만연하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것이 노동조합 운동과 차티스트 운동이며, 이는 영국 사회 전반에 걸쳐 노동자의 정치적 참여 확대와 복지 제도의 정착을 요구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결국 산업혁명은 단지 경제적 변화를 넘어 사회 구조, 계급 인식, 정치 참여 방식 전반에 걸친 혁명을 불러온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