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은 조선의 내정 간섭에서 비롯되었다
청일전쟁은 1894년 조선에서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을 계기로 발발했다. 당시 조선 정부는 동학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청나라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고, 청은 이에 응하여 병력을 파병하였다. 그런데 일본은 톈진조약에 근거해 자국도 조선에 파병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병력을 파견했고, 이로써 청과 일본은 조선 땅에서 군사적으로 대치하게 되었다. 조선에서의 내정 간섭과 군사 충돌은 양국 간의 갈등을 급격히 고조시켰고, 일본은 이를 빌미로 조선 정부를 압박하며 친일 내각 수립을 유도했다. 결국 1894년 7월, 일본군이 아산만에서 청군을 기습 공격하면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조선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조선에 대한 지배권 확보와 동아시아 패권 장악을 위한 제국주의적 전쟁이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화에 성공하며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고, 반면 청나라는 내정 부패와 군대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전쟁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전쟁의 승자는 일본이었고 청은 결정적으로 쇠퇴하게 되었다
청일전쟁의 전개는 일본의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었다. 일본군은 육상에서는 평양 전투와 요동반도 전투에서 청군을 격파하였고, 해상에서도 황해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제해권을 장악했다. 이후 일본군은 랴오둥반도와 뤼순항을 점령하며 청의 심장부까지 위협했다. 결국 1895년, 청나라는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전쟁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대만과 펑후제도를 일본에 할양하며,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강화를 맺었다. 이로써 일본은 조선을 사실상 자국의 영향권 아래 두었고, 동시에 대만이라는 해외 영토를 획득하며 제국주의 국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반면 청나라는 중화 질서의 중심국이라는 위상을 상실하고 내부적으로는 무능한 군주제와 부패한 관료 체제에 대한 반발이 거세져 이후의 의화단 운동과 신해혁명으로 이어지는 불씨가 되었다. 청일전쟁은 단순한 두 나라 사이의 국지전이 아닌,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대변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전쟁 이후 조선은 자주 독립을 선언했지만 실질적 주권은 상실했다
청일전쟁 이후 조선은 일본의 강요로 '청의 속국이 아님을 선언'하게 되었고, 명목상으로는 자주 국가의 위치에 올랐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정치·군사적 간섭이 심화되며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하게 되었다. 특히 일본은 갑오개혁을 주도하며 조선의 행정·재정·군사 체계를 개편했고, 이를 통해 조선 내부의 친일 세력을 확대했다. 또한 조선 내부에서는 일본의 개입을 반대하는 민중의 반발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등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다. 청일전쟁은 조선이 중화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국주의 질서로 편입되는 전환점이었고, 일본은 이 기회를 통해 한반도를 침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의 러일전쟁, 한일병합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은 모두 이 전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국제적으로도 일본의 부상은 서구 열강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이는 일본이 이후 동아시아에서 영국, 독일, 미국 등과 대등한 수준에서 조약을 체결하고 외교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청일전쟁은 단순한 전쟁을 넘어, 한 시대의 세계 질서와 문명 구도가 전환되는 역사적 분기점이었다.